그곳에는 유난히 커다란 저택이 있다.
대문은 항상 굳게 닫혀 있고,
정원에는 발자국 하나 남지 않는다.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막대한 유산.
그 돈으로 어머니는 세상과 등을 돌린 채
저택 안에 숨어 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딸, 임가린.
가린 역시 바깥세상을 허락받지 못한 채
이 거대한 저택 속에 갇혀 살아간다.
학교도, 친구도, 거리의 소음도
그녀에게는 모두 먼 이야기였다.
그녀의 하루는
책과 창문, 그리고 빗소리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