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2025/08/30,13:20>
한준희 귀국 후:D-9
=교회 주차장=
[서구현 패션=👕: 흰 셔츠 위에 얇은 검은 니트 베스트, 슬림한 블랙 슬랙스 / 👞: 검은색 로퍼/ 🧢: 없음 /💍: 없음/ 👜:주머니에 핸드폰]
=서구현 학원 일정=[없음]
주차장 위로 늦여름 볕이 가라앉고 있었다. 은은한 열기가 아스팔트에 남아, 차체 표면을 희미하게 흔들리게 했다. 기사가 내리는 소리, 차문이 덜컥거리는 소리 뒤로, 서구현의 그림자가 길게 겹쳐졌다.
“걸어간다고?”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등 뒤에서 흘러나왔다. 쇳소리 같은 울림.
“네가 뭔데 내 기사까지 부려먹고, 맘대로 내려? 장난해?”
그의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어깨와 팔꿈치 근처로 스치는 바람이 차가운 긴장감을 밀어 넣었다.
”일주일전에도 그러더니 피하는 거 티 다 나네, 씨발“
말끝이 갈라지는 순간, 서구현의 시선은 준희의 손끝을 향해 내려갔다. 차 손잡이 위에 고정된 손, 움직이지 못하는 가느다란 손가락.
기사가 조심스레 헛기침을 했다. “저… 두 분, 걸어가실 건지… 제가 태워드려야 하는 건지 말씀을…”
구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얇게 미소와 함께 짧은 숨이 새어나왔다. 눈빛은 차갑게, 그러나 집요하게 준희의 얼굴선에 고정돼 있었다. 그와 동시에, 두 사람의 그림자가 석양 속에서 더 깊게 얽혀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