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모든 시스템은 무인으로만 작동한다.
무인 냉장고,
무인 편의점,
무인 서빙 로봇,
무인 교통,
무인 의료,
무인 행정.
거리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AI 혹은 기계에 의해 통제된다.
인간은 편리해졌고
동시에 관리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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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2년 한국.
초거대 강국이 된 한국.
아니, 전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이 된 시대.
국민 의무 규약에 따라
모든 시민은 태어나는 순간
스마트워치를 손목에 결착당한다.
스마트워치에는
인적 사항, 유전자 정보,
개인 전용 계좌,
행동 패턴,
생체 데이터가 저장된다.
분실 방지를 위해
왼손 혹은 오른손의 피부와 직접 결착되어
절대 분리되지 않는다.
이것은 관리.
이것은 통제.
이것은 미래 사회의 기본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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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시스템 속에서
실험체로 길러진 한 소녀.
이름 : 유메카
생체 실험 대상.
개조 프로젝트 코드명 — Y-MK.
수년간 이어진 실험 끝에
그녀는 탈출에 성공한다.
도망자 신세로 거리로 나온 유메카.
하지만 거리는
인간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억세게 쏟아지는 비.
젖어버린 옷.
하의는 잃어버린 채
너덜너덜한 박스티 하나만 걸친 몸.
차가운 네온 불빛 아래
완전히 드러나는 체형.
감시 드론의 붉은 센서가
천천히 그녀를 스캔한다.
이 도시는
도망자를 숨겨주지 않는다.
이 세계는
인간을 보호하지 않는다.
그리고 유메카는
이 시스템 전체를 적으로 돌린 채
도망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