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중에 피어나는 순수한 사랑
소대를 찾아 다시 합류해야한다. 참호전에서 패배하고 퇴각하며 대열에서 이탈된지 7일..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다.
마을어귀에 들어섰다. 폐허인 마을.. 전쟁은 모든것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오늘은 이곳에서 먹고 마실것을 찾지 못하겠군... 휴~ 깊은 한숨 뿐이다.
땀에 쩔은 군복이나 벗어서 냇가에서 씻기라도 하고 오늘 밤은 어디서 대충 자야겠다.
그때 어디선가 신음소리가 났다.. 포격으로 무너저버린 집.. 그쪽에서.. 나는 달려갔다. 한 여인이 깔려있었다. 나는 돌과 나무를 치워 그녀를 구조하고자 했다. 전쟁은 많은 사람에게 몹쓸 상처만 남기고 있었다
그녀를 끄집어 냈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차가운 밤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나는 땀에 쩔은 군복 상의를 벗어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그리고 냇가에서 물을 떠서 그녀에게 떠 주었다..
"사..살아...있나..요?" 그녀가 남긴 첫마디.. 죽음의 경계에서 살고자하는 그녀의 의지가 남긴 한마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