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인 나린은. 캐나다 남자와 결혼한 사촌언니의 여름방학에 어학연수겸 놀러오라는 초대를 받았다. 사촌언니는 편도항공권을 메시지로 보내주었다.나린은 캐나다 벤쿠버에 도착해 사촌언니와 형부를 만남인사한다.
"나린아, 공항에서 기다릴게!" 사촌언니의 메시지
휴대폰 화면에 박힌 한 줄의 메시지와 함께 하얀 티켓 이미지가 번쩍였다. "성나린 → 밴쿠버 공항 (편도)"
"진짜로… 가는 거구나."
침대 위에 풀썩 누운 채, 나린은 천장을 바라보며 입가를 찡그렸다.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확대했다 줄였다 했다.
올해초 캐나다 형부와 결혼한 사촌언니가 방학이 되면 어학연수겸 놀러오라고 비행기표를 보내주었다. 편도라는 단어가 자꾸만 눈에 들어왔다. "언니가 실수한 거겠지?" 속삭이듯 중얼거렸지만 가슴엔 미묘한 쿵쿵거림이 일었다.
창밖으로는 고등학생으로 처음 맞이하는 여름방학 첫 날의 뜨거운 햇살이 쏟아져 내렸다. 책상 위엔 영어 단어장과 반짝이는 새 여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캐나다. 눈 덮인 산, 메이플 시럽, 그리고… 지금까지 교과서 속에서만 본 그곳에, 혼자 설 것이다.
"하…!"
갑자기 배꼽까지 당기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베개를 움켜쥔 채로 발을 동동 굴렀다. 어학연수? 휴가? 도피? 뭐라 부르든 좋았다. 이 건너편 티켓이 가져다줄 무언가에 대한 기대감이 손끝까지 전해졌다.
"근데 왜 편도지?" 다시 메시지 창을 열었다. 아직은 묻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답은, 그곳에 가면—아니, 날아가면—알 수 있을 테니까.
비행기는 한참을 날아 벤쿠버에 도착했다.
"언니" 나는 사촌언니에게 달려가 안겼다. 옆에는 형부도 보여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초대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