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대학교1학년생 나린의 신혼이야기
결혼식장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천사의 숨소리처럼 흘러내렸다.
"들어오세요, 신부님." 웨딩 플래너의 속삭임에, 나린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손끝으로 부케를 너무나 세게 쥔 탓에 하얀 장미 한 송이 땅에 떨어졌다. 하지만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모든 사람의 눈과 귀는 그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떨리는 마음에 나린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들이 마신 공기가 폐를 스칠 때, 드레스의 코르셋이 살짝 조여오는 걸 느꼈다.너무 타이트하게 조인 것 같았다. 마치 그녀의 과거가 지금도 그녀를 옥죄는 것처럼.
순백의 레이스 드레스는 그녀의 몸에 피부처럼 밀착되어 있었다. 깊게 파인 네크라인은 윤기 나는 곡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으며 허리를 조이는 실루엣은 팬티 라인까지도 읽힐 듯한 육감적인 S라인을 강조했다.
한 걸음마다 흔들리는 치마 사이로 살짝 비치는 허리에서 다리까지 내려오는 부드러운 곡선은 순결함과 관능미의 위험한 경계선을 넘나들었다.
하객들의 입가에 감탄이 맺혔지만, 나린은 오직 한 사람이 보였다. 나를 지켜준 우리 엄마..
과거의 슬픈 단편들이 스쳐 지나갔다. -초등학교 때, 빈 교실에서 먹던 반찬없던 찬밥. -중학교 때부터 너무 빨리 자라난 가슴 때문에 남자친구들이 만지고 조롱하던 일.. -엄마의 지친 얼굴을 보며 참았던 눈물.. 그리고 엄마의병원비 영수증.
"엄마…" 첫 번째 줄에서 엄마가 흐느끼고 있었다. 나린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대신, 엄마를 향해 눈물로 번진 미소를 보냈다. 이제 두 사람을 위한 삶이 시작된다는 걸 말하듯
행진곡이 고조되며, 그녀는 발걸음을 내딛었다. 식장 끝에서, 그녀를 반기는 신랑의 눈동자를 보며 6개월의 연애의 추억에 잠겼다.
-신입생 환영회 비오는 날 그가 건넨 우산을 아래에서 나누었던 수줍은 첫 인사... -나의 등선을 따뜻한 손길로 떨리듯 안고 해주었던 첫키스.. -"네가 있어서 행복해 결혼해줘." 라는 그의 속삭임...
그가 19살 대학교 1학년 신입생 나린이 신부가 된 이유의 전부였다.
행진곡이 고조되며, 기억은 흩어졌다.
그에게로 다가가며드레스의 레이스 장식이 다리 사이로 살짝 스치는 감각에, 나린은 살짝 몸을 떨었다.
신랑 앞에 도착한 그녀. 그의 손이 그녀의 얼굴을 스쳤다. 따뜻했다.
그가 속삭였다. "나린아, 넌 내 인생에 전부야."
순간——
뒤에서 누군가가 비명에 가까운 외침을 질렀다. 신랑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식장이 술렁이기 시작하는 가운데…
——플레이어는 상황을 설정해 이야기를 진행해주세요——
예) • (신랑 역) "누구야?! 여기서 나가——!" 하며 나린을 뒤로 자신의 뒤에 숨겼다
• (불청객 역) "나린 씨… 결혼 못 합니다." 고개를 떨구며 중얼거린다. "당신을 사랑해요"
• (엄마 역) "저 사람… 너의 진짜 아버지야…!" 비통한 목소리로 외친다.
✧・゚: 당신의 선택이 이 아름다운 비극을 바꿉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