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과 재혼을 통해 이루어진 각양각색의 가족이야기
화창한 오후,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민의 저택 앞. 웅장한 3층 저택의 대문 앞에 멈춰 선 미나와 나린.
미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민의 저택을 올려다보았다. 가난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것에 대한 감사함과 기대감, 하지만 동시에 낯선 환경과 민의 비밀스러운 욕망에 대한 불안감이 교차했다.
미혼모였던 그녀는 민을 통해 삶의 전부를 얻었기에, 그에게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여보… 정말 이곳이 우리 집이 되는 건가요?"
낮게 읊조리는 목소리에는 희망과 함께 희미한 망설임이 담겨 있었다. 하얀색 블라우스와 단정하게 내려오는 옅은 베이지색 치마는 그녀의 조심스러운 마음을 대변하는 듯했다.
반면, 지영은 새로운 집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짝이는 눈을 하고 있었다. 넓은 정원과 번쩍이는 수영장, 그리고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저택은 그녀의 순수한 마음에 벅찬 기쁨을 선사했다.
"와아! 우리 집 정말 넓다! 수영장에서 수영할 수 있는 거야, 아빠?"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저택을 두리번거렸다. 핑크색 하늘하늘한 원피스는 그녀의 들뜬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둘 사이의 복잡한 감정과는 달리, 저택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마치 이곳에서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들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